음악이나 인쇄물에 대한 접근이 쉬워진 것처럼 이제 영화도 어디에서나 찾아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여기서는 영화를 하나의 예술이 되게 하는 영화의 기술과 기계적 구조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1. 영화적 환영을 만들어내는 착시 기계
빛을 점점 더 빠르게 비추면 어느 지점에서 깜빡이는 빛이 아니라 지속적인 광선을 보게 됩니다. 이런 방식으로 영화는 초당 24개의 프레임으로 촬영되고 영사됩니다. 영사기의 셔터는 새 이미지가 등장할 때 한 번 빛을 차단하고, 그 이미지가 유지되는 동안 한 번 더 빛을 차단합니다. 그로 인해 각각의 프레임은 스크린에 두 번 영사됩니다. 초기 무성 영화는 느린 속도로 촬영되었고, 영사기가 하나의 이미지마다 한 번씩만 빛을 비추어서 화면에 분명하게 깜빡거림이 보이게 되는데, 그래서 사람들이 영화를 flick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영화적 환영을 만들어 내는 두 번째 요소는 시운동입니다. 영상 정보가 일정 정도 이상으로 바뀌게 되면 우리의 눈은 속게 되고 움직임을 보게 됩니다. 네온 광고판이 움직이는 화살을 보여주는 것 같지만 그것은 정지된 빛을 일정한 횟수로 켰다 껐다 함으로써 만들어집니다. 우리의 눈과 뇌의 어떤 세포들은 동작을 분석하는 일을 전담하는데, 움직임과 유사한 모든 자극은 그 세포들을 속여서 잘못된 메시지를 전달하게 합니다. 시운동과 임계 명멸 융합은 시각 체계의 특이한 현상이며, 기술은 이러한 특이 현상을 이용해서 환영을 만들어 냅니다.
2. 필름을 사용하는 기계
필름을 사용하는 기계는 띠를 한 번에 한 프레임씩 빛에 노출하면서 돌리는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먼저 카메라를 보면 구동장치를 통해서 카메라 내부 암실에 미 노출 필름이 투입되고, 필름은 릴로부터 들어와 렌즈와 카메라 구경을 통과한 후 마지막으로 수배 릴로 들어가게 됩니다. 이때 렌즈가 촬영 대상으로부터 반사된 빛을 필름의 각 프레임에 비추게 되고 카메라 장치는 필름을 단속적으로 움직임으로써 각 프레임이 카메라 구경 뒤에 위치될 때 필름의 움직임이 순간적으로 정지되는 방식입니다. 셔터는 각 프레임이 움직이지 않고 노출될 준비가 되어 있을 때만 렌즈를 통해 빛이 들어올 수 있도록 합니다. 유성 영화의 표준 촬영비율은 초당 24 프레임입니다.
영사기는 기본적으로 카메라와 반대 구조를 지니고 있으며, 기계의 외부가 아닌 내부에 광원을 가지고 있습니다. 구동 메커니즘에 따라 필름은 릴에서 렌즈와 영사기 구경을 지나 수배 릴로 움직입니다. 이후 빛이 필름에 투사되고 렌즈를 지나 스크린에 확대되게 됩니다. 이 장치도 구경을 통과하는 필름이 단속적으로 움직이게 하며, 이때 셔터는 각 프레임이 멈출 때만 빛이 투사되도록 합니다. 유성 영화의 표준 영사율은 초당 24 프레임이고, 셔터는 스크린에서의 명멸 현상을 줄이기 위해 각 프레임을 두 번 차단하고 드러내게 됩니다.
필름은 띠의 양 가장자리를 따라 구멍이 나 있어서, 톱니라고 불리는 기계의 작은 돌기들이 여기에 맞물려 걸리게 되고, 이로에 따라 일정한 속도와 세기로 필름을 잡아당기는 것이 가능해져 카메라와 인화기, 영사기를 통과하게 됩니다. 또한 이 띠에는 음향 트랙을 위한 자리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작은 구멍과 음향 트랙이 담기는 공간의 크기와 배치는 세계적으로 표준화되어 있으며 필름 띠의 폭도 표준화되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필름의 폭이 커짐에 따라 화질도 좋아지는데, 사진이 담기는 필름의 면적이 넓을수록 이미지가 더 선명하고 섬세해지기 때문입니다.
필름 띠의 양측 면을 따라 이어져 있는 음향 트랙은 자기식과 광학식으로 분류됩니다. 자기식은 한 개 혹은 그 이상의 자기 녹음테이프 띠가 필름의 가장자리에 위치하게 되며 테이프 리코더와 비슷한 사운드헤드에 의해 읽히게 됩니다. 현재는 이러한 자기식은 거의 사용되지 않고 있으며, 대부분 광학식 음향 트랙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는 각각의 프레임마다 음향 정보를 명암의 조각들 형태로 부호화하여 제작 중에 마이크에서 온 전기 자극이 빛의 파동으로 변형되어 움직이는 필름 띠에 사진상으로 새겨집니다. 필름이 영사될 때 광학적 트랙은 다양한 강도의 빛을 만들어 내는데, 이는 전기 자극으로 변형되고 다시 음파로 바뀌게 됩니다.
3. 디지털 미디어를 사용하는 기계
디지털 미디어를 사용하는 기계는 대표적으로 디지털카메라가 있습니다. 디지털카메라가 대중화된 것은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이며, 이는 영화제작이 최초로 확산하기 시작한 지 약 100여 년이 지난 시점입니다. 이에 따라 영화 산업에도 디지털 혁명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견하는 사라들이 많았지만, 영화산업 내부에서는 대부분의 영화제작자가 필름으로 촬영하는 것을 계속했고 편집, 특수효과, 음향 혼합에서만 주로 활용해 왔습니다. 어떤 면에서 디지털카메라는 35mm 카메라와 그렇게 다르지 않습니다. 둘 다 렌즈로 빛을 모아서 대상을 기록하며 대상을 프레임에 담기 위해 사용자가 들여다볼 수 있는 뷰어(viewer)도 있고, 렌즈를 통해 들어오는 빛의 양과 녹화 속도 같은 요소를 조작하기 위한 제어장치도 있습니다.
디지털카메라와의 가장 중요한 차이점은 기록 매체입니다.
디지털카메라는 빛이 렌즈를 통과하면 센서의 기능을 하는 컴퓨터 칩에 부딪히며 0과 1의 복합적인 연속들로 부호화된 시각 정보를 디지털 테이프, 디스크, 메모리카드. 하드디스크 드라이브 등의 매체에 디지털 방식으로 전달하고 이러한 저장매체에 담긴 내용들은 촬영이 끝난 후에 컴퓨터에 저장됩니다. 이후 저장매체를 자유롭게 재사용할 수 있으므로, 필름 구매 비용의 상당 부분을 감소시키는 결과를 가져오게 됩니다. 디지털 영화제작이 비용 절감을 해준다는 생각에 이의를 제기하는 촬영기사도 있지만, 이는 경험이 풍부한 촬영기사에 의해 사용되면 일반인용 비디오조차도 매력적인 화면을 만들어 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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